도서 43

술을 대하며(對酒)

백거이(白居易, 772년 ~ 846년)는 당나라의 시인이며, 자(字)는 낙천(樂天)이다. 대주는 모두5수로 되어있다. 一巧拙賢愚相是非(재주있을교,옹졸할졸,어질현,어리석을우,서로상,옳을시,아닐비)잘났다 못났다, 똑똑하다 어리석다하면서 서로 옳고 그름을 가리지만 何如一醉盡忘機(어찌하,같을여,하나일,취할취,다할진,잊을망,틀기)한번 취하여 모든 일을 잊어버리는 것은 어떠한가君知天地中寬窄(그대군,알지,하늘천,땅지,가운데중,넓관,좁을착)그대는 아는가 세상(하늘과 땅 사이)에는 넓은 곳도 좁은 곳도 있으며,雕鶚鸞皇各自飛(독수리조,물수리악,난새란,임금황,각각각,스스로자,날비)독수리와 봉황도 각자 스스로의 길을 간다네   二蝸牛角上爭何事(달팽이와,소우,뿔각,위상,다툴쟁,어찌하,일사)달팽이 뿔 위에서 무슨 일로 다투는가..

도서 2024.09.22

다경(茶經)

당나라 시대 육우가 지은 책으로, 차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서적이다.   一之原茶者南方之嘉木也(차차,것자,남쪽남,방위방,어조사지,아름다울가,나무목,어조사야)차라는 것은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아름다운 나무이다.其字或從草或從木或草木幷(그기,글자자,혹혹,좇을종,풀초,혹혹,좇을종,나무목,혹혹,풀초,나무목,아우를병)그 글자의 근원은 풀초를 따르기도 하고, 나무목을 따르기도 하고, 풀초와 나무목을 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從艸當作茶 其字出開元文字音義 從木當作𣘻 其字出本草, 草木幷作𣗪 其字出爾雅](종초당작다 기자출개원문자음의, 종목당작도 기자출본초, 초목병작다 기자출이아)풀초를 따르면 차(茶)라고 글자가 마땅하며 그 글자의 기원은 ‘개원문자음의’이고, 나무목을 따르면 도(𣘻)라는 글자가 마땅하며 그..

도서 2024.09.20

선시(禪詩)를 보다가

나옹선사(懶翁禪師, 1320-1376)靑山見我無言以生(푸를청,산산,볼견,나아,없을무,말씀언,써이,날생)푸른 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蒼空見我無塵以生(푸를창,빌공,볼견,나아,없을무,티끌진,써이,날생)푸른 하늘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解脫嗔怒解脫貪慾(풀해,벗을탈,성낼진,성낼노,풀해,벗을탈,탐할탐,욕심욕)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如山如水生涯以去(같을여,산산,같을여,물수,날생,물가애,써이,갈거)산같이 물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푸를청,산산,어조사혜,구할요,나아,써이,없을무,말씀어)푸른 산은 나에게 말없이 살라하고蒼空兮要我以無垢(푸를창,빌공,어조사혜,구할요,나아,써이,없을무,때구)푸른 하늘은 나에게 티없이 살라하네聊無怒而無惜兮(의지할료,없을무,성낼노,말이을이,없을무,아깔석,어조사혜)..

도서 2024.09.18

한산습득의 시를 읽으며

한산(寒山)과 습득(拾得)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두 유명한 선승(禪僧)이라고 하며, 중국 천태산 국청사에서 활동했다고 하나 두사람의 실존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凡讀我詩者(무릇범,읽을독,나아,시시,놈자)무릇 나의 시를 읽는 사람은心中須護淨(마음심,가운데중,모름지기수,지킬호,깨끗할정)마음은 항상 맑게 지녀야 하며慳貪繼日廉(인색할간,탐낼탐,이을계,날일,청렴할렴)인색하고 탐욕스러움을 버리고 매일 청정해야 한다諂曲登時正(아첨할첨,굽을곡,오를등,때시,바를정)물든 마음은 곧바로 바로잡으며 驅遣除惡業(몰구,보낼견,덜제,악할악,일업)악한 업들은 덜고 없애버리고歸依受眞性(돌아갈귀,의지할의,받을수,참진,성품성) 참된 성품으로 돌아가야 한다.今日得佛身(이제금,날일,얻을득,부처불,몸신)이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急急如律令..

도서 2024.09.08

도연명 잡시(雜詩)

도연명의 잡시는 12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생의 무상함, 자연과의 조화, 인간 관계의 소중함 등을 주제로 담고 있다. 其一   人生無根蔕(사람인,날생,없을무,뿌리근,줄기체)사람의 인생은 불안정한 것이여서飄如陌上塵(날릴표,같을여,길맥,위 상,티끌진)길위의 먼지와 같이 떠돈다分散逐風轉(나눌분,흩을산,쫓을축,바람풍,구를전)바람을 쫓아 흩어지고 구르니此已非常身(이차,이미이,아닐비,항상상,몸신)인생은 항상 변하기 마련이라네落地爲兄弟(떨어질락,땅지,될위,형형,아우제)세상에 태어나면 모두 형제가 되거늘何心骨肉親(어찌하,마음심,뼈골,고기육,친할친)어찌 뼈와살로 맺어진 형제들과만 친할 수 있겠는가得歡當作樂(얻을득,기쁠환,마땅히당,지을작,즐길락)기쁨을 얻으면 마땅히 함께 즐거워하고斗酒聚比隣(말두,술주,모을취,견줄비,이웃..

도서 2024.08.22

도연명 귀거래사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는 속세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도연명의 결심을 담고 있으며, 그의 고향 회귀와 자연 속에서의 삶에 대한 동경과 고찰을 드러낸다. 벼슬을 버리고 시골로 돌아가 전원에서 소박한 삶을 살면서 자신의 내면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歸去來兮(돌아갈 귀,갈 거,올 래,어조사 혜)나 이제 돌아가련다 田園將蕪胡不歸(밭전,동산원,장차장,거칠무,어찌호,아니불,돌아갈귀)전원이 황폐해 지려하니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既自以心為形役(이미기,스스로자,써이,마음심,될위,모양형,부릴역)이미 스스로 마음이 육체의 부림을 받도록 하였으니奚惆悵而獨悲(어찌해,한탄할추,한탄할창,말이을이,홀로독,슬플비)어찌 한탄하면서 홀로 슬퍼하고만 하고 있겠는가悟已往之不諫(깨달을오,이미이,갈왕,갈지..

도서 2024.08.19

도연명 음주(飮酒)

도연명(陶淵明, 365-427)은 중국 동진(東晉)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문학가로, 자연과 은둔 생활을 표현한 시로 유명하다. 본명은 도잠(陶潛)이지만, 후대에는 도연명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중국 문학사에서 자연시의 대가로 평가된다. 도연명의 음주는 총 20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시는 술과 자연 속에서의 평화로운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자연과의 합일: 술을 마시며 산과 들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이상적인 삶을 표현하고자 함세속에서의 탈피: 술을 마시는 행위를 통해 관직과 명예, 재물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세속적인 번뇌와 갈등을 술로 잊고, 자연 속에서 진정한 평화를 얻고자 함자아 성찰과 철학적 사유:..

도서 2024.08.17

12연기를 생각하며

불교에서 연기(緣起)란 인연에 의해 모든 존재가 생겨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기는 사물이나 현상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조건과 인연에 의해 서로 영향을 주고, 생성되고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특히 12연기는 인간의 생존과 윤회의 고리를 설명하고, 고통의 발생 원인과 이를 끊기 위한 방법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인간의 고통이 어떻게 발생하고 이어지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고통의 원인을 이해하고 이것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원인]   1.無明(무명): 정신적인 어둠을 말하며, 윤회하는 원인이 된다. 밝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존재를 파악하지 못한다. -윤회: 변화의 흐름이며 인(나)과 연(외부의 조건)의 결과(과)로서 발생   2.行(행): 8식..

도서 2024.08.15

채근담(菜根譚)을 읽으며

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시대의 사상가인 홍자성(洪自誠)이 쓴 저서로서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삶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一  棲守道德者(쉴 서,지킬 수,길 도,덕 덕,놈 자)지켜야 할 바를 지키는 사람은   寂寞一時(고요할 적,쓸쓸할 막,하나 일,때 시)잠깐의 힘듬과 수고로움을 겪을 뿐이나   依阿權勢者(의지할 의,언덕 아,권세 권,기세 세,놈 자)아첨하고 권세에 붙어서 사는 사람은凄涼萬古(쓸쓸할 처,외로울 량,일만 만,오랠 고) 영원히 비난을 받을 것이다.   達人(통달할 달,사람 인) 세상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觀物外之物(볼 관,물건 물,바깥 외,어조사 지,물건 물) 눈앞의 이로움을 넘어선 진리를 보고,   思身後之身(생각살 사,몸 신,뒤 후,어조..

도서 2024.08.13

사마천 ‘사기’를 쓴 이유를 설명한 편지글에서

사마천은 죽음보다 더한 치욕적인 궁형(거세하여 고자로 만드는 형벌)을 당하면서도 살아남는 길을 선택했는지, 자신의 심정을 편지 하나에 담아 남겼는데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人 固 有 一 死  (사람 인, 진실로 고, 있을 유, 하나 일, 죽을 사)사람에게는 진실로 한번의 죽음이 있으니 或 重 于 泰 山 (혹시 혹, 무거울 중, 어조사 우, 클 태, 산 산)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或 輕 于 鴻 毛 (혹시 혹, 가벼울 경, 어조사 우, 기러기 홍, 털 모)어떤 죽음은 새의 깃털보다도 가볍다.  用 之 所 趨 異 也 (쓸 용, 이것 지, 바 소, 쫓을 추, 다를 이, 어조사 야)죽음을 사용함에 있어서 다름이 있을 뿐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는 중국 고대 역사서로, 편찬 시기는 기원전 109년에서 ..

도서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