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시대의 사상가인 홍자성(洪自誠)이 쓴 저서로서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삶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一
棲守道德者(쉴 서,지킬 수,길 도,덕 덕,놈 자)
지켜야 할 바를 지키는 사람은
寂寞一時(고요할 적,쓸쓸할 막,하나 일,때 시)
잠깐의 힘듬과 수고로움을 겪을 뿐이나
依阿權勢者(의지할 의,언덕 아,권세 권,기세 세,놈 자)
아첨하고 권세에 붙어서 사는 사람은
凄涼萬古(쓸쓸할 처,외로울 량,일만 만,오랠 고)
영원히 비난을 받을 것이다.
達人(통달할 달,사람 인)
세상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觀物外之物(볼 관,물건 물,바깥 외,어조사 지,물건 물)
눈앞의 이로움을 넘어선 진리를 보고,
思身後之身(생각살 사,몸 신,뒤 후,어조사 지,몸 신)
죽은 뒤에 받아야 하는 과보를 생각한다.
寧受一時之寂寞 (차라리 녕,받을 수,하나 일,때 시,어조사 지,고요할 적,쓸쓸할 막)
따라서 차라리 한때의 수고로움을 겪는 것을 선택할지언정
毋取萬古之凄涼(말라 무,취할 취,일만 만,오랠 고,어조사 지,쓸쓸할 처,외로울 량)
영원히 비난받을 행위를 하지 말아라
二
涉世淺(건널섭,세상세,얕을천)
세상의 경험이 적다면
點染亦淺(점점,물들렴,또한역,얕을천)
세상에 물듬도 또한 적었을것이다
歷事深(지낼력,일사,깊을심)
세상일에 대한 경험을 많이 했다면
機械亦深(틀기,기구계,또한역,깊을심)
교묘한 술수 또한 깊을 것이다.
故君子與其鍊達(까닭고,임금군,아들자,더불여,그기,불릴련,이를달)
이런까닭에 현명한 사람은 차라리 능숙하고 세련되기 보다는
不若朴魯(아니불,같을약,순박할박,미련할노)
순박하고 꾸밈없이 행동하고
與其曲謹(더불여,그기,굽을곡,삼갈근)
지나치게 예절바르고 겸손하기 보다는
不若疎狂(아니불,같을약,성길소,미칠광)
차라리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소탈하게 살아간다.
四
勢利紛華(형세세,이로울리,어지러울분,빛날화)
권세와 명예가 화려하게 보이지만
不近者爲潔(아니불,가까울근,놈자,될위,깨끗할결)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이 깨끗하고
近之而不染者爲尤潔(가까울근,어조사지,말이을이,아니불,물들일염,놈자,될위,더욱우,깨끗할결)
이를 가까이하나 물들지 않는 사람이 더욱 깨끗한 사람이다.
智械機巧不知者爲高(지혜지,형틀계,틀기,기교교,아니불,알지,놈자,될위,높을고)
교묘한 권모술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훌륭하지만
知之而不用者爲尤高(알지,어조사지,말이을이,아니불,쓸용,놈자,될위,더욱우,높을고)
이를 알고 있으나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더욱 훌륭하다.
九
夜深人靜(밤야,깊을심,사람인,고요할정)
밤이 깊어 사람들이 모두 고요한 시점에
獨坐觀心(홀로독,앉을좌,볼관,마음심)
홀로 앉아 마음을 바라보면
始覺妄窮(비로소시,깨달을각,허망할망,다할궁)
비로소 허망한 마음이 다하는 것을 깨닫게 되고
而眞獨露(말이을이,참진,홀로독,드러날로)
참됨만이 드러냄을 알게되어
每於此中得大機趣(늘매,어조사어,이차,가운데중,얻을득,큰대,틀기,뜻취)
항상 이러한 가운데 큰 깨달음을 얻는다.
旣覺眞現(이미기,깨달을각,참진,볼현)
이미 참된 마음이 나타남을 알아도
而妄難逃(말이을이,허망할망,어려울난,달아날도)
허망한 마음을 없애기 쉽지 않아서
又於此中(또우,어조사어,이차,가운데중)
다시금 이러한 가운데
得大慚忸(얻을득,클대,부끄워할참,부끄러할뉵)
커다란 부끄러움을 느낀다.
十
恩裡由來生害(사랑할은,속리,말미암을유,올래,날생,해칠해)
행복하고 즐거운 상황에 있을 때 불행의 싹이 생겨난다.
故快意時須早回頭(연고고,즐거울쾌,뜻의,때시,모름지기수,일찍조,돌회,머리두)
이런 까닭에 뜻한바를 얻었을 때 모름지기 일찍 지나온 일을 돌이켜보고
敗後或反成功(무너질패,뒤후,혹혹,돌이킬반,이룰성,일공)
실패한 후에도 때때로 일을 성공할 수 있으니
故拂心處莫便放手(까닭고,떨불,마음심,처소처,말막,곧변,놓을방,손수)
이런 까닭에 일이 뜻대로 안된다고 하여 곧바로 포기하지 말아라
三十
事窮勢蹙之人(일사,다할궁,기세세,움추릴축,어조사지,사람인)
일이 막히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은
當原其初心(마땅히당,근원원,그기,처음초,마음심)
마땅히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돌이켜 보아야 하고
功成行滿之士(일공,이룰성,다닐행,가득찰만,어조사지,선비사)
일을 성취하여 만족스러워 하는 사람은
要觀其末路(구할요,볼관,그기,끝말,길로)
그 마지막을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三二
居卑而後知登高之危(살거,낮을비,말이을이,뒤후,알지,오를등,높을고,어조사지,위태로울위)
낮은 곳에 있은 후에야 높은 곳을 오르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處晦而後知向明之太露(살처,어둠회,말이을이,뒤후,알지,향할향,밝을명,어조사지,클태,드러날로)
어두운 곳에 있은 후에야 밝은 곳에 가면 눈이 부시다는 것을 알게 된다.
守靜而後知好動之過勞(지킬수,고요할정,말이을이,뒤후,알지,좋을호,움직일동,어조사지,지날과,힘쓸로)
고요함을 알고 난 후에야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이 피곤함만 가져온다는 알게 되고
養黙而後知多言之爲躁(기를양,고요할묵,말이을이,뒤후,알지,많을다,말씀언,어조사지,될위,시끄러울조)
침묵을 느껴보아야 말이 많은 것이 시끄럽다는 것을 알게 된다.
三五
人情反復(사람인,정정,돌이킬반,돌아올복)
사람의 감정은 변덕스럽고
世路崎嶇(세상세,길로,험할기,험할구)
세상살이는 쉽고 않고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다.
行不去處(행할행,아니불,갈거,살처)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경우에는
須知退一步之法(모름지기수,알지,물러날퇴,하나일,걸음보,어조사지,도리법)
모름지기 한걸음 물러설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고
行得去處(행할행,얻을득,갈거,살거)
일이 잘 되어가는 상황에서는
務加讓三分之功(힘쓸무,더할가,양보할양,셋삼,나눌분,어조사지,공로공)
공로를 다른 사람에게 돌릴 줄 아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四八
肝受病則目不能視(간간,받을수,질병병,곧즉,눈목,아니불,능할능,볼시)
간이 병들면 곧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腎受病則耳不能聽(콩팥신,받을수,질병병,곧즉,귀이,아니불,능할능,들을청)
신장이 병들면 귀가 들리지 않게 된다.
病受於人所不見(질병병,받을수,어조사어,사람인,바소,아니불,볼견)
질병은 사람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시작되어
必發於人所共見(반드시필,나타날발,어조사어,사람인,바소,함께공,볼견)
반드시 사람이 모두 볼 수 있도록 나타난다.
故君子(사유고,임금군,아들자)
이런까닭에 현명한 사람은
欲無得罪於昭昭(하고자할욕,없을무,얻을득,허물죄,어조사어,밝을소,밝을소)
사람이 있는 곳에서 허물을 짓지 않기 위하여
先無得罪於冥冥(먼저선,없을무,얻을득,허물죄,어조사어,어두울명,어두울명)
먼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허물을 짓지 않는다.
六五
心體光明(마음심,몸체,빛광,밝을명)
마음이 밝으면
暗室中有靑天(어두울암,집실,가운데중,있을유,푸를청,하늘천)
어두운 방에 있어도 푸른 하늘이 있으며
念頭暗昧(생각념,머리두,어두울암,어두울매)
생각하는 바가 올바르지 못하면
白日下生厲鬼(흰백,날일,아래하,날생,괴롭힐려,귀신귀)
밝은 낮에도 무서운 귀신이 나타난다.
七四
一苦一樂相磨練(하나일,괴로울고,하나일,즐길락,서로상,갈마,익힐련)
괴로운 상황과 즐거운 상황을 여러 번 경험하여
練極而成福者其福始久(익힐련,다할극,말이을이,이룰성,복복,사람자,그기,복복,비로소시,오랠구)
극한까지 경험한 가운데 복(성공)을 이룬 사람만이 그 복(성공)이 비로소 오래간다.
一疑一信相參勘(하나일,의심할의,하나일,믿을신,서로상,살필참,헤아릴감)
때로는 의심하고, 때로는 믿음을 가지며 살피고 헤아려
勘極而成知者其知始眞
지극하게 헤아리며 지식을 이룬 사람만이 그 지식이 비로소 참된 것이다.
七六
地之穢者多生物(땅지,어조사지,더러울예,곳자,많은다,날생,만물물)
땅이 더러운 곳에는 많은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水之淸者常無魚(물수,어조사지,맑을청,곳자,항상상,없을무,고기어)
물이 너무 맑은 곳에서는 언제나 고기가 보이지 않는다.
故君子(연고고,임금군,아들자)
이런까닭에 현명한 사람은
當存含垢納汚之量(마땅히당,있을존,머금을함,때구,들일납,더러울오,어조사지,헤아릴량)
마땅히 때묻고 더러운 것도 받아들일 수 있는 아량이 있어야 하고
不可持好潔獨行之操(아니불,가히가,가질지,좋을호,깨끗할결,홀로독,다닐행,어조사지,잡을조)
깨끗한 것만 좋아하고 혼자서만 행하려는 고집을 지니지 말아야 한다.
七九
耳目見聞爲外賊(귀이,눈목,볼견,들을문,될위,바깥외,도둑적)
귀와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은 바깥에 있는 도적이고
情欲意識爲內賊(뜻정,하고자할욕,뜻의,알식,될위,안내,도둑적)
정욕과 의식은 내부에 있는 도적이다.
只是主人翁(다만지,이시,주인주,사람인,늙은이옹)
다만 노련한 주인이
惺惺不昧(깰성,깰성,아니불,어두울매)
항상 깨어있어 어둡지 아니하여
獨坐中黨(오직독,앉을좌,가운데중,장소당)
오로지 가운데 장소에 앉아있으면
賊便化家人矣(도둑적,곧변,될화,집가,사람인,어조사의)
도둑이 바로 집안 사람으로 변한다.
八一
氣象要高曠不可疎狂(기운기,모양상,구할요,높을고,밝을광,아니불,가히가,트일소,미칠광)
사람의 기상은 높고 넓어야 하나, 정상에서 벗어나서는 안 되며
心思要縝密而不可瑣屑(마음심,생각사,구할요,촘촘할진,빽빽할밀,말이을이,아니불,가히가,세분할쇄,가루설)
마음은 빈틈이 없어야 하지만 잘고 좀스러워서는 안 된다.
趣味要冲淡而不可偏枯(달릴취,맛미,구할요,빌충,맑을담,말이을이,아니불,가히가,치우칠편,마를고)
취미는 맑아야 하지만 치우치거나 재미가 없어서는 안 된다.
操守要嚴明而不可激烈(잡을조,지킬수,구할요,엄할엄,밝을명,말이을이,아니불,가히가,물결부딪혀흐를격,세찰렬)
지조는 명확해야 하지만 과격해서는 안 된다.
八二
風來疎竹風過而竹不留聲(바람풍,올래,통할소,대죽,바람풍,지날과,대죽,말이을이,아니불,머무를류,소리성)
바람이 불면 대숲에 소리가 나지만 바람이 지나가면 대숲에 소리가 남지 않는다.
雁度寒潭雁去而潭不留影(기러기안,건널도,찰한,못담,기러기안,갈거,말이을이,못담,아니불,머무를류,그림자영)
기러기 차가운 강을 지나면 그림자 생기지만, 기러기 지나가면 강에 그림자가 남지 않는다.
故君子(연고고,임금군,아들자)
이런까닭에 현명한 사람은
來而心始現事去而心隨空(올래,말이을이,마음심,비로소시,나타날현,일사,갈거,말이을이,마음심,따를수,빌공)
일이 생기면 마음이 비로소 움직이고, 일이 없어지면 마음도 비워진다.
八五
閒中不放過(한가할한,가운데중,아니불,놓을방,지날과)
한가한 가운데 헛되이 보내지 않으면
忙處有受用(바쁠망,곳처,있을유,받을수,쓸용)
바쁠 때에 얻을 수 있는 이로움 있으며,
靜中不落空(고요할정,가운데중,아니불,떨어질락,빌공)
고요한 가운데에서 공허함에 떨어지지 않으면
動處有受用(움직일동,곳처,있을유,받을수,쓸용)
활동할 때 얻을 수 있는 이로움이 있으며,
暗中不欺隱(어두울암,가운데중,아니불,속일기,숨길은)
어두운 가운데 속이고 숨기는 것이 없으면
明處有受用(밝을명,곳처,있을유,받을수,쓸용)
밝은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이로움이 있다.
八八
靜中靜非眞靜(고요할정,가운데중,고요할정,아닐비,참진,고요할정)
고요함 속에서 고요한 것은 진정한 고요함이 아니며
動處靜得來(움직일동,머무를처,고요할정,얻을득,올래)
움직이는 가운데 고요함을 얻어야
纔是性天之眞境(겨우재,이시,성품성,하늘천,어조사지,참진,경계경)
비로소 마음이 진정한 경지에 이른 것이다.
樂處樂非眞樂(즐길락,머무를처,즐길락,아닐비,참진,즐길락)
즐거운 곳에서 즐거워하는 것은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며
苦中樂得來(괴로울고,가운데중,즐길락,얻을득,올래)
괴로운 가운데에서도 즐거운 마음을 지닐 수 있어야
纔見以體之眞機(겨우재,볼견,써이,몸체,어조사지,참진,기틀기)
비로소 마음의 진정한 실체를 본 것이다.
八九
舍己毋處其疑(버릴사,몸기,말무,머무를처,그기,의심할의)
자기를 버리고 일을 할 때에는 유익한지 의심을 가지지 말아라.
處其疑卽所舍之志多愧矣(머무를처,그기,의심할의,곧즉,바소,버릴사,어조사지,뜻지,많을다,부끄러울괴,어조사의)
의심을 가진다면 자신을 버리고 행하였던 마음에 많은 부끄러움이 따른다.
施人毋責其報(베풀시,사람인,말무,바랄책,그기,갚을보)
남에게 베풀 때에는 갚음을 바라지 마라
責其報倂所施之心俱非矣(바랄책,그기,갚을보,아우를병,바소,베풀시,어조사지,마음심,함께구,아닐비,어조사의)
그 갚음을 바라면 베푸는 마음과 행동 모두 잘못된 것이 된다.
九五
家人有過(집가,사람인,있을유,허물과)
집안사람에게 잘못이 있으면
不宜暴怒(아니불,마땅의,사나울폭,성낼노)
거칠게 화를 내는 것도 적절하지 않지만
不宜輕棄(아니불,마땅의,가벼울경,버릴기)
가벼이 다루는 것도 올바르지 않다.
此事難言(이차,일사,어려울난,말씀언)
이러한 잘못을 말하기 어렵다면
借他事隱諷之(빌릴차,다를타,일사,숨길은,빗댈풍.이지)
다른 일을 빌려서 완곡하게 허물을 알게 하라.
今日不悟(이제금,날일,아니불,깨달을오)
오늘 깨닫지 못하였거든
俟來日再警之(기다릴사,올래,날일,다시재,경계할경,이지)
다음날을 기다려 다시 이를 깨닫게 하라.
如春風解凍(같을여,봄춘,바람풍,풀해,얼동)
봄바람이 언 것을 풀리게 하듯이
如和氣消氷(같을여,온화할화,기운기,사라질소,얼음빙)
따뜻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는 것과 같이 하라
纔是家庭的型範(겨우재,이시,집가,뜰정,어조사적,모형형,규범범)
이것이 가정의 올바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九七
此心常看得圓滿(이차,마음심,항상상,볼간,얻을득,둥글원,찰만)
마음이 항상 원만한 상태로 있을 수 있다면
天下自無缺陷之世界(하늘천,아래하,스스로자,없을무,이지러질결,빠질함,어조사지,세상세,경계계)
세상은 자연히 결함이 없는 완전한 세계로 보이고,
此心常放得寬平(이차,마음심,항상상,놓을방,얻을득,너그러울관,평평할평)
마음이 항상 너그러운 상태에 놓여 있으면
天下自無險側之人情(하늘천,아래하,스스로자,없을무,험할험,기울측,어조사지,사람인,뜻정)
세상에서 험악한 인정은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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