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寒山)과 습득(拾得)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두 유명한 선승(禪僧)이라고 하며, 중국 천태산 국청사에서 활동했다고 하나 두사람의 실존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凡讀我詩者(무릇범,읽을독,나아,시시,놈자)
무릇 나의 시를 읽는 사람은
心中須護淨(마음심,가운데중,모름지기수,지킬호,깨끗할정)
마음은 항상 맑게 지녀야 하며
慳貪繼日廉(인색할간,탐낼탐,이을계,날일,청렴할렴)
인색하고 탐욕스러움을 버리고 매일 청정해야 한다
諂曲登時正(아첨할첨,굽을곡,오를등,때시,바를정)
물든 마음은 곧바로 바로잡으며
驅遣除惡業(몰구,보낼견,덜제,악할악,일업)
악한 업들은 덜고 없애버리고
歸依受眞性(돌아갈귀,의지할의,받을수,참진,성품성)
참된 성품으로 돌아가야 한다.
今日得佛身(이제금,날일,얻을득,부처불,몸신)
이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急急如律令(급할급,급할급,같을여,법칙률,하여금령)
즉시 가르침을 따라 실행하라
重巖我卜居(겹칠중,바위암,나아,점복,살거)
바위가 겹겹이 싸인 내가 사는 곳
鳥道絶人跡(새조,길도,끊을절,사람인,자취적)
새들만 다니고, 사람의 자취는 끊어졌다네
庭際何所有(뜰정,사이제,무엇하,바소,있을유)
뜰 가에 무엇이 있는가
白雲抱幽石(흰백,구름운,안을포,그윽할유,돌석)
흰구름만이 그윽히 바위를 감싸고 있다네
住玆凡幾年(머무를주,이자,무릇범,몇기,해년)
이곳에 머무른지 몇해가 지났던가
屢見春冬易(여러루,볼견,봄춘,겨울동,바꿀역)
봄과 겨울이 바뀐지 여러번이라네
寄語鐘鼎家(부칠기,말씀어,쇠북종,솥정,집가)
부귀영화를 탐하는 자에게 한마디를 전한다면
虛名定無益(빌허,이름명,정할정,없을무,더할익)
헛된 이름은 무익할 뿐이라네
人問寒山道(사람인,물을문,찰한,산산,길도)
사람들은 한산으로 가는 길을 묻지만
寒山路不通(찰한,산산,길로,아니불,통할통)
한산으로 가는 길은 왕래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네
夏天氷未釋(여름하,하늘천,얼음빙,아닐미,풀릴석)
여름철에도 얼음이 녹지 않으며
日出霧朦朦(날일,날출,안개무,흐릴몽,흐릴몽)
해가 떠도 안개가 무성한 곳
似我何由屆(같을사,나아,어찌하,말미암을유,다다를계)
나와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곳에 도달했는지 묻는다면
與君心不同(더불여,그대군,마음심,아니부,같을동)
나의 마음이 그대의 마음과 다르기 때문이라네
君心若似我(그대군,마음심,같을약,같을사,나아)
그대의 마음이 만약 나의 마음과 같다면
還得到其中(돌아올환,얻을득,이를도,그기,가운데중)
그 곳에 도달할 수 있다네
吾家好隱淪(나오,집가,좋을호,숨을은,빠질륜)
나의 집은 숨어살기에 좋아서
居處絶囂塵(살거,곳처,끊을절,시끄러울효,티끌진)
사는 곳이 시끄러운 티끌세상에서 멀다네
踐草成三徑(밟을천,풀초,이룰성,셋삼,길경)
풀을 밟고 다니니 세 갈래 길이 만들어지고
瞻雲作四鄰(볼첨,구름운,지을작,넷사,이웃린)
구름을 바라보며 이웃을 만든다네
助歌聲有鳥(도울조,노래가,소리성,있을유,새조)
노래소리를 더하는 새들은 있는데
問法語無人(묻을문,법법,말씀어,없을무,사람인)
진리를 묻고자 하나 사람이 없으니
今日娑婆樹(이제금,날일,세상사,할머니파(음역바),나무수)
오늘 이 세상에 있는 나무는
幾年爲一春(몇기,해년,할위,하나일,봄춘)
몇 년이 지나야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千雲萬水間(일천천,구름운,일만만,물수,사이간)
수많은 구름과 물들 사이에
中有一閑士(가운데중,있을유,하나일,한가할한,선비사)
그 가운데 한가로운 사람이 있네
白日遊靑山(흰백,날일,놀유,푸른청,산산)
낮에는 푸른 산에서 노닐고
夜歸巖下睡(밤야,돌아갈귀,바위암,아래하,잘수)
밤에는 돌아와 바위아래서 잠을 잔다.
倏爾過春秋(갑가지숙,그러할이,지날과,봄춘,가을추)
순식간에 세월(봄과가을)은 지나가나
寂然無塵累(고요할적,그럴연,없을무,티끌진,묶을루)
고요하게 지내며 세속의 티끌에 끄달리지 않는다
快哉何所依(쾌할쾌,어조사재,어찌하,바소,의지할의)
무엇에 의지하여 그렇게 즐거울수 있는가
靜若秋江水(고요할정,같을약,가을추,강강,물수)
마음이 가을 강물처럼 고요하기 때문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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