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29

도연명 잡시(雜詩)

도연명의 잡시는 12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생의 무상함, 자연과의 조화, 인간 관계의 소중함 등을 주제로 담고 있다. 其一   人生無根蔕(사람인,날생,없을무,뿌리근,줄기체)사람의 인생은 불안정한 것이여서飄如陌上塵(날릴표,같을여,길맥,위 상,티끌진)길위의 먼지와 같이 떠돈다分散逐風轉(나눌분,흩을산,쫓을축,바람풍,구를전)바람을 쫓아 흩어지고 구르니此已非常身(이차,이미이,아닐비,항상상,몸신)인생은 항상 변하기 마련이라네落地爲兄弟(떨어질락,땅지,될위,형형,아우제)세상에 태어나면 모두 형제가 되거늘何心骨肉親(어찌하,마음심,뼈골,고기육,친할친)어찌 뼈와살로 맺어진 형제들과만 친할 수 있겠는가得歡當作樂(얻을득,기쁠환,마땅히당,지을작,즐길락)기쁨을 얻으면 마땅히 함께 즐거워하고斗酒聚比隣(말두,술주,모을취,견줄비,이웃..

도서 2024.08.22

도연명 귀거래사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는 속세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도연명의 결심을 담고 있으며, 그의 고향 회귀와 자연 속에서의 삶에 대한 동경과 고찰을 드러낸다. 벼슬을 버리고 시골로 돌아가 전원에서 소박한 삶을 살면서 자신의 내면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歸去來兮(돌아갈 귀,갈 거,올 래,어조사 혜)나 이제 돌아가련다 田園將蕪胡不歸(밭전,동산원,장차장,거칠무,어찌호,아니불,돌아갈귀)전원이 황폐해 지려하니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既自以心為形役(이미기,스스로자,써이,마음심,될위,모양형,부릴역)이미 스스로 마음이 육체의 부림을 받도록 하였으니奚惆悵而獨悲(어찌해,한탄할추,한탄할창,말이을이,홀로독,슬플비)어찌 한탄하면서 홀로 슬퍼하고만 하고 있겠는가悟已往之不諫(깨달을오,이미이,갈왕,갈지..

도서 2024.08.19

도연명 음주(飮酒)

도연명(陶淵明, 365-427)은 중국 동진(東晉)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문학가로, 자연과 은둔 생활을 표현한 시로 유명하다. 본명은 도잠(陶潛)이지만, 후대에는 도연명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중국 문학사에서 자연시의 대가로 평가된다. 도연명의 음주는 총 20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시는 술과 자연 속에서의 평화로운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자연과의 합일: 술을 마시며 산과 들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이상적인 삶을 표현하고자 함세속에서의 탈피: 술을 마시는 행위를 통해 관직과 명예, 재물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세속적인 번뇌와 갈등을 술로 잊고, 자연 속에서 진정한 평화를 얻고자 함자아 성찰과 철학적 사유:..

도서 2024.08.17

12연기를 생각하며

불교에서 연기(緣起)란 인연에 의해 모든 존재가 생겨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기는 사물이나 현상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조건과 인연에 의해 서로 영향을 주고, 생성되고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특히 12연기는 인간의 생존과 윤회의 고리를 설명하고, 고통의 발생 원인과 이를 끊기 위한 방법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인간의 고통이 어떻게 발생하고 이어지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고통의 원인을 이해하고 이것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원인]   1.無明(무명): 정신적인 어둠을 말하며, 윤회하는 원인이 된다. 밝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존재를 파악하지 못한다. -윤회: 변화의 흐름이며 인(나)과 연(외부의 조건)의 결과(과)로서 발생   2.行(행): 8식..

도서 2024.08.15

채근담(菜根譚)을 읽으며

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시대의 사상가인 홍자성(洪自誠)이 쓴 저서로서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삶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一  棲守道德者(쉴 서,지킬 수,길 도,덕 덕,놈 자)지켜야 할 바를 지키는 사람은   寂寞一時(고요할 적,쓸쓸할 막,하나 일,때 시)잠깐의 힘듬과 수고로움을 겪을 뿐이나   依阿權勢者(의지할 의,언덕 아,권세 권,기세 세,놈 자)아첨하고 권세에 붙어서 사는 사람은凄涼萬古(쓸쓸할 처,외로울 량,일만 만,오랠 고) 영원히 비난을 받을 것이다.   達人(통달할 달,사람 인) 세상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觀物外之物(볼 관,물건 물,바깥 외,어조사 지,물건 물) 눈앞의 이로움을 넘어선 진리를 보고,   思身後之身(생각살 사,몸 신,뒤 후,어조..

도서 2024.08.13

사마천 ‘사기’를 쓴 이유를 설명한 편지글에서

사마천은 죽음보다 더한 치욕적인 궁형(거세하여 고자로 만드는 형벌)을 당하면서도 살아남는 길을 선택했는지, 자신의 심정을 편지 하나에 담아 남겼는데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人 固 有 一 死  (사람 인, 진실로 고, 있을 유, 하나 일, 죽을 사)사람에게는 진실로 한번의 죽음이 있으니 或 重 于 泰 山 (혹시 혹, 무거울 중, 어조사 우, 클 태, 산 산)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或 輕 于 鴻 毛 (혹시 혹, 가벼울 경, 어조사 우, 기러기 홍, 털 모)어떤 죽음은 새의 깃털보다도 가볍다.  用 之 所 趨 異 也 (쓸 용, 이것 지, 바 소, 쫓을 추, 다를 이, 어조사 야)죽음을 사용함에 있어서 다름이 있을 뿐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는 중국 고대 역사서로, 편찬 시기는 기원전 109년에서 ..

도서 2024.08.12

다라니, 진언(주문)이란 무엇인가

불교경전이 중국으로 전래되면서 한자어로 번역되었지만, 진언(주문)은 소리나는 그대로를 한자를 빌려서 표현하였다.   진언을 번역하지 않고 소리의 음을 그대로 옮긴 이유를 들어보면-진언의 소리에는 일정한 파장을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있는데, 뜻으로 번역하면 소리가 달라져 에너지의 힘을 살릴 수 없기 때문임-따라서 뜻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음-진언에 담긴 의미는 매우 복합적이여서 하나의 의미로 번역하기 어려움   따라서 주문(진언)이 주력(呪力이) 되기 위해서는주문을 통해 마음을 통일하여 내가 바뀌고 나의 업을 변화시킬 수 있을 때, 물든 나를 바꾸어 가는 힘을 가질 때 비로소 주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업(業)이란 몸,입,생각(身口意)으로 지은 결과물이고, 현업(現業:현생에 지은 업)과 숙업(宿..

도서 2024.08.11

부처님의 일과

예전에 책을 읽으면서 성인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 쌍윳따니까야를 보면서 부처님의 일과에 대한 내용을 보게 되어서 기분이 새로웠다. 니까야는 불교 경전에 사용되는 용어로, 주로 초기 불교 경전의 모음집을 의미하며,  "모음집", "부류", "집성"이라는 뜻을 지닌다. 쌍윳다니까야는 주제나 개념에 따라 경전들이 모아진 부류이고, 주제에 따라 분류된 짧은 경전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총 56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이 쌍윳다니까야에서 부처님의 일과를 살펴보면 부처님께서는 오전 6시에서 12시까지는 하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여 뭇삶을 도와주고 탁발하고 대중들에게 설법을 하였다. 그리고 12시에서 오후 6시까지는 대자비삼매(大慈非三昧)에 들어 수행승이나 뭇삶들의 괴로움을 살피고 그들을 ..

도서 2024.08.09

화엄일승법계도란

예전의 가르침을 받았던 내용을 정리하면서... 이름에만 집착하는 무리들로 하여금 그 이름마저도 없는 참된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고자 함이다. 우선 개념을 정리하면화엄: 꽃으로 장엄하게 장식되어진일승: 법계(존재)에 작용하는 한결같은 이치, 흐름법계: 삼라만상 즉 존재도: 그림   1. 의미화엄일승법계도는 신라의 고승 의상(625~702)이 44세때(668년 7월) 당나라 지상사에서 화엄사상 요지를 210자의 간결한 시구로 축약한 글로, 54각이 있는 도인(圖印)에 합쳐서 만든 것이다.  제목명은 “꽃으로 장엄하게 장식된, 한결같이 흘러가는 법계의 모습” 이라는 뜻이며, 일승이란 법계에 작용하는 한결같은 흐름, 이치를 말한다.내용은 “절대 평등한 법성은 유정, 무정 등 일체를 초월하여 깨우친 사람이 아니면 ..

도서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