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다경(茶經)

오대를 거닐며... 2024. 9. 20. 17:32

 

당나라 시대 육우가 지은 책으로, 차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서적이다.

 

 

一之原

茶者南方之嘉木也(차차,것자,남쪽남,방위방,어조사지,아름다울가,나무목,어조사야)

차라는 것은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아름다운 나무이다.

其字或從草或從木或草木幷(그기,글자자,혹혹,좇을종,풀초,혹혹,좇을종,나무목,혹혹,풀초,나무목,아우를병)

그 글자의 근원은 풀초를 따르기도 하고, 나무목을 따르기도 하고, 풀초와 나무목을 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從艸當作茶 其字出開元文字音義 從木當作𣘻 其字出本草, 草木幷作𣗪 其字出爾雅]

(종초당작다 기자출개원문자음의, 종목당작도 기자출본초, 초목병작다 기자출이아)

풀초를 따르면 차(茶)라고 글자가 마땅하며 그 글자의 기원은 ‘개원문자음의’이고, 나무목을 따르면 도(𣘻)라는 글자가 마땅하며 그 기원은 ‘본초’이다. 풀초와 나무목을 합하는 것은 다(𣗪)라는 글자가 마땅하며 그 기원은 ‘이아’이다.

其名 一曰茶 二曰檟 三曰蔎 四曰茗 五曰荈

(그기,이름명 하나일,가로왈,차다 두이,가로왈,차나무가 셋삼,가로왈,향기로울설 넷사,가로왈,차싹명 다섯오,가로왈,늦차천)

그 이름은 첫째를 다(茶)라고 하고, 둘째를 가(檟)라고 하고, 셋째를 설(蔎)이라 하고, 넷째를 명(茗)이라 하고, 다섯째를 천(荈)이라 한다.

 

其地上者生爛石(그기,땅지,위상,것자,날생,부스러질란,돌석)

그 땅으로 구분한다면 가장 좋은 차는 자갈밭에서 나는 차이고

中者生礫壞(가운데중,것자,날생,자갈력,무너질괴)

중간 품질의 차는 모래밭에서 나며

下者生黃土(아래하,것자,날생,누를황,흙토)

가장 낮은 품질의 차는 황토에서 나는 것이다.

 

野者上園者次(들야,것자,위상,동산원,것자,다음차)

들에서 자라는 것이 가장 좋고, 정원에서 재배되는 것이 다음이다.

陽崖陰林紫者上綠者次(볕양,벼량애,그늘음,수풀림,자줏빛자,것자,위상,푸를록,것자,다음차)

양지바른 벼랑이나 그늘진 숲에서 나는 자줏빛 차가 가장 좋고, 푸른빛 차가 다음이다.

筍者上芽者次(죽순순,것자,위상,싹아,것자,다음차)

죽순 모양의 차가 가장 좋고, 새싹 모양의 차가 다음이다.

葉卷上葉舒次(잎엽,말권,위상,잎엽,펼서,다음차)

잎이 말린 차가 가장 좋고, 잎이 펴진 차는 다음이다.

陰山坡谷者不堪採掇(그늘음,산산,비탈파,골짜기곡,것자,아니불,견딜감,캘채,주울철)

그늘진 산, 비탈진 골짜기의 차는 채취하지 마라

性凝滯結瘕疾(성질성,엉길응,막힐체,맺을결,뱃병가,병질)

이러한 차는 성질이 기운을 엉기고 막히게 만들어 복통이 생기게 한다.

 

若熱渴凝悶腦疼目澁(만일약,더울열,목마를갈,엉길응,번민할민,골뇌,아플동,눈목,꺼칠꺼찔할삽)

만일 열이나고, 목이마르고, 가슴이 답답하며, 머리가 아프고, 눈이 꺼칠거리며

四肢煩百節不舒(넷자,팔다리지,괴로워할번,백백,마디절,아니불,펼서)

팔다리가 괴롭고 뼈마디마디가 불편할때

聊四五啜(애오라지료,넷사,다섯오,마실철)

그대로 네 다섯번 차를 마시면

與醍醐甘露抗衡也(더불여,맑은술제,죽호,달감,이슬로,겨룰항,저울대형,어조사야)

제호(유제품으로 최상의 맛을 뜻하는 대명사)나 감로(하늘에서 내리는 단 이슬)와 겨룰만하다.

 

採不時(캘채,아니불,때시)

차를 채취하는 시기가 맞지 않고

造不精(지을조,아니불,세밀할정)

차를 만드는데 세밀하게 관리하지 못하여

雜以卉莽(섞일잡,써이,풀훼,잡초망)

잡풀이나 잡초와 함께 섞여 있는 상태에서

飮之成疾(마실음,이지,이룰성,병질)

이를 차로 마시면 병이 생기므로

茶爲累也(차차,될위,묶을루,어조사야)

차가 몸에 해롭게 된다.

 

二之具

籝以竹織之(광주리영,써이,대나무죽,짤직,이지)

차를 담는 도구는 대나무로 짜서 만든다.

 

三之造

凡採茶在二月三月四月之間(무릇범,캘채,차차,있을재,두이,달월,셋삼,달월,넷사,달월,어조사지,사이간)

무릇 차를 채취하는 달은 2월, 3월, 4월 사이에 한다.

採焉其日有雨不採(캘채,어찌언,그기,날일,있을유,비우,아니불,캘채)

차를 따는 날에 비가 오면 채취하지 않는다.

晴有雲不採(갤청,있을유,구름운,아니불,캘채)

맑은 날에도 구름이 있으면 차를 따지 않는다.

晴採之(갤청,캘채,이지)

맑은 날에 차를 따고

蒸之擣之拍之焙之穿之封之(찔증,이지,찧을도,이지,칠박,이지,불에말릴배,이지,뚫을천,이지,봉할봉,이지)

이를 찌고, 찧고, 치고, 불에말리고, 뚫어서 꿰고, 봉하며

茶之乾矣(차차,어조사지,마를건,어조사의)

차를 건조하는 것이다.

 

五之煮

其水(그기,물수)

차에 사용하는 물은

用山水上江水中井水下(쓸용,산산,물수,위상,물강,물수,가운데중,우물정,물수,아래하)

산의 물이 가장 좋고, 강물은 중간이며, 우물물이 다음이다.

其山水(그기,산산,물수)

산의 물은

揀乳泉石池慢流者上(가릴간,젖유,샘천,돌석,못지,게으를만,흐를유,것자,위상)

젖샘이나 돌로 된 못에서 천천히 흐르는 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瀑湧湍漱勿食之(폭포폭,물솟을용,여울단,씻을수,말물,먹을식,이지)

폭포처럼 솟아오르거나 물살이 세게 흐르는 물은 먹지 말아야 한다.

久食令人有頸疾(오랠구,먹을식,하여금령,사람인,있을유,목경,병질)

오래 마시게 되면 사람들에게 목병이 생기게 만든다.

其江水(그기,강강,물수)

강물은

取去人遠者(취할취,갈거,사람인,멀원,것자)

사람들로 부터 먼 곳에 있는 것을 택해야 하고, 

井取汲多者(우물정,취할취,물길을급,많을다,것자)

우물물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물을 선택해야 한다.

 

其沸(그기,끓을비)

물이 끓는 것은

如魚目微有聲爲一沸(같을여,고기어,눈목,작을미,있을유,소리성,될위,하나일,끓을비)

물고기 눈과 같은 물방울이 있고 작은 소리가 나면 첫 번째 끓는 것이고

緣邊如湧泉連珠爲二沸(가장자리연,가변,같을연,물솟오를용,샘천,이을연,구슬주,될위,두이,끓을비)

물방울이 가장자리에서 솟아오르는 샘과 같고 구슬이 이어지듯이 물방울이 생기면 두 번째 끓는 것이며

騰波鼓浪爲三沸(오를등,물결파,북고,물결랑,될위,셋삼,끓을비)

물결이 생기고 북을 울리는 것과 소리가 나는 것이 세 번째 끓는 것이다.

已上水老不可食也(이미이,위상,물수,늙을로,아니불,가히가,먹을식,어조사야)

이미 너무 끓어서 물이 늙으면 먹지 아니한다.

 

第一煮水沸而棄(차례제,하나일,삶을자,물수,끓을비,말이을이,버릴기)

제일 첫 번째 달일 때 물이 끓으면 버린다.

其沫之上有水膜如黑雲母(그기,거품말,어조사지,위상,있을유,물수,막막,같을여,검을흑,구름운,어미모)

거품 위에 물의 막이 있어 흑운모와 같아서

飮之則其味不正(마실음,이지,곧즉,그기,맛미,아니불,바를정)

이를 마시면 그 맛이 좋지 않다.

 

六之飮

至若救渴飮之以漿(이를지,같을약,구원할구,목마를갈,마실음,이지,써이,즙장)

목마름을 없애고자 한다면 간장을 마시고

蠲憂忿飮之以酒(덜분,근심우,성낼분,마실음,이지,써이,술주)

근심과 분노를 덜고자 한다면 술을 마시고

蕩昏寐飮之以茶(씻어버릴탕,어두울혼,잠잘매,마실음,이지,써이,차차)

정신의 혼미함을 씻어버리고자 한다면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마실음)

마시는 차에는

有觕茶散茶末茶餠茶者(있을유,거칠추,차다,흩을산,차다,가루말,차다,떡병,차다,것자)

거친차, 가루차, 거친가루차, 떡모양의 차가 있다.

 

茶有九難(차다,있을유,아홉구,어려울난)

차에는 아홉가지 어려움이 있다.

一曰造(하나일,가로왈,지을조)

첫째는 차를 만드는데 있고,

二曰別(두이,가로왈,나눌별)

두 번째는 차를 구별하는데 있고,

三曰器(셋삼,가로왈,그릇기)

세 번째는 차를 사용하는 그릇에 있고,

四曰火(넷사,가로왈,불화)

네 번 째는 불의 사용에 있으며,

五曰水(다섯오,가로왈,물수)

다섯 번째는 차에 사용하는 물에 있으며,

六曰炙(여섯육,가로왈,구을자)

여섯 번째는 차잎을 굽는데 있으며,

七曰末(일곱칠,가로왈,가루말)

일곱 번째는 차를 가루로 만드는데 있으며,

八曰煮(여덟팔,가로왈,삶을자)

여덟 번째는 차를 달이는데 있으며,

九曰飮(아홉구,가로왈,마실음)

아홉 번째는 차를 마시는데 있다.

 

陰採夜焙非造也(그늘음,캘채,밤야,불에쬘배,아닐비,지을조,어조사야)

흐린 날에 차를 따거나 밤에 불에 말리는 것 올바르게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嚼味嗅香非別也(씹을작,맛미,냄새맡을후,향기향,아닐비,나눌별,어조사야)

씹어서 맛보고 향기를 맡는 것은 올바르게 차를 구별하는 방법이 아니다.

羶鼎腥甌非器也(누린내전,솥정,비릴성,사발구,아닐비,그릇기,어조사야)

누린내 나는 솥이나 비린내 나는 사발은 좋은 그릇이 아니다.

飛湍壅潦非水也(날비,여울단,막힐옹,잠길료,아니빌,물수,어조사야)

나는 듯이 급하게 흐르는 물과 막히어 고여 있는 물은 좋은 물이 아니다.

外熟內生非炙也(바깥외,익을숙,안내,날생,아닐비,구울자,어조사야)

바깥은 익고, 안쪽은 생것인 차는 잘 구운 차가 아니다.

碧粉漂塵非末也(푸를벽,가루분,뜰표,티끌진,아닐비,가루말,어조사야)

푸른색이거나 날리는 가루는 좋은 차가루가 아니다.

操艱攪遽非煮也(잡을조,어려울간,어지럽힐교,급히거,아닐비,삶을자,어조사야)

서투르게 차를 다루거나 어지럽고 급하게 달이는 것은 올바르게 달이는 것이 아니다.

夏興冬廢非飮也(여름하,일어날흥,겨울동,그만둘폐,아닐비,마실음,어조사야)

여름에 많이 마시고 겨울에 마시지 않는 것은 올바르게 차를 마시는 방법이 아니다.

 

七之事

三皇炎帝神農氏(셋삼,임금황,불꽃염,임금제,정신신,농사농,성씨)

차는 옛날 세 사람의 임금(복희,신농,황제)의 한사람인 염제 신농씨부터 마시기 시작했다.

神農食經(정신신,농사농,먹을식,책경)

신농씨가 지은 식경이란 책에

茶茗久服令人有力悅志(차차,차싹명,오랠구,먹을복,하여금령,사람인,있을유,힘력,기쁠열,뜻지)

차를 오래 복용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힘이 나게 하고 마음을 기쁘게 한다고 하였다.

本草木部(뿌리본,풀초,나무목,나눌부)

본초의 목부에

茗苦茶味甘苦微寒無毒(차싹명,쓸고,차다,맛미,달감,쓸고,작을미,찰한,없을무,독독)

명은 쓴차를 말하고, 맛은 달고 쓰고, 약간 차며 독이 없으며,

主瘻瘡利小便(주관할주,부스럼루,종기창,이로울리,작을소,똥오줌변)

종기를 다스리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去痰渴熱令人少睡(갈거,가래담,목마를갈,더울열,하여금령,사람인,적을소,잘수)

가래와 목마름, 열을 없애고 사람들로 하여금 잠을 적게 한다.

秋採之(가을추,캘채,이지)

가을에 차를 따며,

苦主下氣消食(쓸고,주관할주,아래하,기운기,사라질소,밥식)

차의 쓴 성분은 기운을 내리게 하고, 소화가 잘되게 한다.

注云春採之(물댈주,이를운,봄춘,캘채,이지)

주에서는 이르기를 봄에 차를 딴다고 하였다.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음에 대한 시  (1) 2024.09.28
술을 대하며(對酒)  (2) 2024.09.22
선시(禪詩)를 보다가  (2) 2024.09.18
한산습득의 시를 읽으며  (1) 2024.09.08
도연명 잡시(雜詩)  (0) 202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