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1168~1241)는 고려중기의 문인으로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 백운산인(白雲山人)이다.
詠忘(읊을영,잊을망)
잊음에 대해 시를 지으며
世人皆忘我(세상세,사람인,다개,잊을망,나아)
세상사람 모두 나를 잊어서
四海一身孤(넷사,바다해,하나일,몸신,외로울고)
넓은 세상에 나 홀로 외롭구나
豈唯世忘我(어찌기,오직유,세상세,잊을망,나아)
어찌 세상만 나를 잊었겠는가
兄弟亦忘予(형형,아우제,또한역,잊을망,나여)
형제 또한 나를 잊었네
今日婦忘我(이제금,날일,안내부,잊을망,나아)
오늘은 아내가 나를 잊었고
明日吾忘吾(밝을명,날일,나오,잊을망,나오)
내일은 내가 나를 잊겠구나.
却後天地內(도리어각,뒤후,하늘천,땅지,안내)
이런 다음에야 세상 안에서
了無親與疎(깨달을료,없을무,친한친,더불여,멀소)
가까운 이도 먼 이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네
詠井中月(읊을영,우물정,가운데중,달월)
우물의 달을 보을 보며 시를 지으며
山僧貪月色(산산,중승,탐할탐,달월,빛색)
산 승이 달 빛을 탐내어
竝汲一甁中(아우를병,물길을급,하나일,병병,가운데중)
달을 담고자 병에 가득 물을 채웠네
到寺方應覺(이를도,절사,바야흐로방,응할응,깨닫을각)
절에 이르러서야 깨닫게 되네
甁傾月亦空(병병,기울경,달월,또한역,빌공)
병이 기울면 달 또한 사라진다는 것을.
炤井戱作(비출조,우물정,놀희,지을작)
우물에 비친 모습을 보며 재미삼아 시를 지으며
不對靑銅久(아니부,대할대,푸를청,구리동,오랠구)
오랫동안 거울을 보지 않아서
吾顔莫記誰(나오,얼굴안,말막,기억할기,누구수)
내 얼굴 모습이 생각나지 않는구나
偶來方炤井(우연히우,올래,바야흐로방,비출조,우물정)
우연히 우물에 비친 모습을 보니
似昔稍相知(같을사,옛석,약간초,서로상,알지)
예전부터 서로 알던 사람인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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