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나라 순치황제(順治皇帝 : 1638~1661)는 청나라 제3대 황제로 올라 18년간 통치하였다.
정사에서는 23세에 천연두로 사망한 것으로 나오며, 야사에서는 출가시를 쓰고 오대산으로 출가한 것으로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분명하지 않으며, 다만 여러 가지 설화로서 전해지고 있다.
첫 번째 설화로는
어느 절에 노스님 한 분이 계셨는데, 덕이 높고 수행이 깊은 노스님은 여간해 아프시지도 않고 대중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살아 가셨다. 어느 날 짓궂은 손자 상좌들이 “노스님 언제 옷 벗으실 겁니까?”하고 여쭸봤는데, 그 때 스님은 “뒷산 바위가 무너지는 때에 옷을 벗으마” 하셨다. 하루는 상좌에게 지필묵을 가져오라 하시고 사람 얼굴을 그린 후에 눈동자는 남겨두며 하시는 말씀이 “사십 년 후에 이 그림을 걸개로 하여 중원 천하를 돌아다니며 ‘자기 영 찾으시오.’하고 소리를 치고 다니면 내가 나타나 눈동자를 그려줄 것이라”고 하시고는 목욕재계하고 의복을 단정히 하고 앉아서 돌아가시니, 갑자기 뒷산 바위가 무너져 내렸다. 사십 년 후에 청나라에는 순치황제가 황제의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하며 중국을 통일한 다음 자금성에 앉아 있는데 성 밖에서 문득 “자기 영 찾으시오.”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무엇에 이끌린 듯 소리 나는 곳을 보니 어느 스님이 걸개그림을 들고 있는데 눈이 없어 황제가 붓을 들어 눈동자를 그려주었다. 그 스님은 “사십년 만에 스승님을 뵙습니다.” 하면서 큰 절을 올리고 연유를 말하니 순치는 홀연히 자신의 전생을 깨달아, 황제의 자리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 출가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두 번째 설화로는
전생에 인도에서 수도승이였는데, 황제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황제를 부러워한 생각이 원인이 되어 중국의 황제로서 태어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天下叢林飯似山(하늘천,아래하,모을총,수풀림,밥반,같을사,산산)
세상 곳곳이 수행하는 곳이고 밥은 산처럼 많이 있어
鉢盂到處任君餐(바리때발,사발우,이를도,곳처,맡길임,그대군,밥찬)
세상 어디에 가나 먹고사는 것을 걱정 하겠는가
黃金白璧非爲貴 (누를황,쇠금,흰백,구슬벽,아닐비,될위,귀할귀)
황금과 흰 옥이 귀한 것이 아니고
惟有袈裟被最難(오직유,있을유,가사가,가사사,입을피,가장최,어려울난)
오직 가사옷 입은 스님되기가 가장 어렵구나
朕乃大地山河主 (나짐,이에내,클대,땅지,산산,물하,주인주)
내가 이 나라(땅과 산과 강)의 왕이지만
憂國憂民事轉煩(근심우,나라국,근심우,백성민,일사,구를전,번거로울번)
나라와 백성들에 대한 걱정으로 매우 힘들어
百年三萬六千日(일백백,해년,셋삼,일만만,여섯육,일천천,날일)
사람의 100년 3만6천일이
不及僧家半日閒(아니불,미칠급,중승,집가,절반반,날일,한가할한)
스님의 반 나절 한가함에도 미치지 못하는구나
悔恨當初一念差(뉘우칠회,원망스럴한,마땅당,처음초,하나일,생각념,어긋날차)
처음에 한 생각을 잘못한 것이 후회스럽게도
黃袍換却紫袈裟(누를황,도포포,바꿀환,물리칠각,자주빛자,가사자,가사사)
자주빛 가사를 버리고 임금의 옷을 입게 되었구나.
我本西方一衲子(나아,근본본,서녘서,방위방,하나일,승려납,아들자)
나는 본래 서쪽의 스님이였는데
緣何流落帝王家(인연연,어찌하,흐를류,떨어질락,임금제,임금왕,집가)
어찌하여 임금의 집안에 떨어져 살게 되었는가?
未生之前誰是我 (아닐미,날생,어조사지,앞전,누구수,이시,나아)
태어나기 전에 누가 나이고
我生之後我是誰 (나아,날생,어조사지,뒤후,나아,이시,누구수)
내가 태어난 후에 나는 누구인가?
長大成人纔是我(길장,클대,이룰성,사람인,겨우재,이시,나아)
자라면서 사람 몸 받은 동안 겨우 나라고 하니
合眼朦朧又是誰(합할합,난안,흐릴몽,흐릿할롱,또우,이시,누구수)
눈 감고 몽롱한 상태에서는 또 누구인가
百年世事三更夢(일백백,해년,인간세,일사,셋삼,밤시각경,꿈몽)
백년 동안의 사람의 삶은 하룻밤의 꿈이요
萬里江山一局碁 (일만만,마을리,강강,산산,하나일,판국,바둑기)
넓게 펼쳐진 강과 산은 하나의 바둑판과 같구나.
禹疏九州湯伐桀(하우씨우,소통할소,아홉구,고을주,끓일탕,칠벌,걸왕걸)
중국 하나라 우왕은 구주를 다스리고 탕왕은 걸왕을 벌하였고
秦呑六國漢登基(진나라진,삼킬탄,여섯육,나라국,한나라한,오를등,터기)
진나라는 여섯 나라를 통일하였고 한나라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兒孫自有兒孫福(아이아,자손손,스스로자,있을유,아이아,자손손,복복)
자손에게는 타고난 각자의 복이 있으니
不爲兒孫作馬牛(아니불,할위,아이아,자손손,지을작,말마,소우)
자손을 위해 말이나 소처럼 일하지 말라
古來多少英雄漢(옛고,올래,많을다,적을소,꽃부리영,수컷웅,놈한)
예로부터 얼마나 많은 영웅들이
南北東西臥土泥(남쪽남,복쪽북,동쪽동,서쪽서,누울와,흙토,진흙니)
남북동서의 흙 속에 묻혀 있겠는가
來時歡喜去時悲(올래,때시,기쁠환,기쁠희,갈거,때시,슬플비)
올 때는 기뻐하고 갈 때는 슬퍼하니
空在人間走一回(빌공,있을재,사람인,사이간,달릴주,하나일,돌회)
헛되이 인간 세상을 한 바퀴 돌았구나
不如不來亦不去(아니불,같을여,아니불,올래,또한역,아니불,갈거)
오지 않았더라면 가지도 않았을 것이니
也無歡喜也無悲(어조사야,없을무,기쁠환,기쁠희,어조사야,없을무,슬플비)
기뻐할 일도 슬퍼할 일도 없었으리
每日淸閑自己知(늘매,날일,맑을청,한가할한,스스로자,몸기,알지)
매일 맑고 한가롭게 지내며
紅塵世界苦相離(붉을홍,티끌진,인간세,경계계,쓸고,모양상,떠날리)
번잡하고 복잡한 인간 세상의 괴로움을 떠나니
口中吃的淸和味(입구,가운데중,먹을흘,과녁적,맑을청,화할화,맛미)
입으로 먹는 것은 맑고 조화롭고
身上願被白衲衣(몸신,위상,바랄원,입을피,흰백,기울납,옷의)
몸에 입고 싶은 것은 하얀 바느질 옷이로다
四海五湖爲上客(넷사,바다해,다섯오,호수호,될위,위상,손님객)
세상 어디나 자유롭게 다니며
逍遙佛殿任君棲(노닐소,멀요,부처불,전각전,맡길임,그대군,쉴서)
부처님 모시는 절에서 편안하게 살고 싶구나
莫道出家容易得(없을막,말할도,날출,집가,얼굴용,쉬울이,얻을득)
세속을 떠나는 일 쉽다고 말하지 마라
昔年累代重根基(옛석,해년,묶을루,대신할대,무거울중,뿌리근,토대기)
예로부터 여러 대에 걸쳐 쌓은 노력이 있어야 하네
十八年來不自由(열십,여덟팔,해년,올래,아니부,스스로자,말미암을유)
18년 동안 세상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니
山河大戰幾時休(산산,물하,클대,싸움전,몇기,때시,쉴휴)
세상의 큰 전쟁은 언제쯤 끝날 것인가
我今撤手歸山去(나아,이제금,거둘철,손수,돌아갈귀,산산,갈거)
나는 이제 모든 것을 버리고 산으로 돌아가니
那管千愁與萬愁(어찌나,주관할관,일천천,근심수,더불여,일만만,근심수)
세상의 모든 걱정과 근심은 더 이상 나와는 상관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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