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도가(道家) 문시진경(文始真經)의 일우(一宇)를 읽다.

오대를 거닐며... 2025. 5. 13. 21:27

文始真經(글문,시작시,참진,글경)

중국 도가(道家)의 주요 경전 중 하나로서 누가 지었는지 명확하지 않으니, 관윤자의 제자거나 후대 도가 수련인이 아닐까...

 

 

 

一宇(하나일,집우)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非有道不可言,不可言即道(아닐비,있을유,길도,아니불,가히가,말씀언,아니불,가히가,말씀언,곧즉,길도)

도가 존재하지 않아서 말로써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도이다.

非有道不可思,不可思即道(아닐비,있을유,길도,아니불,가히가,생각사,아니불,가히가,생각사,곧즉,길도)

도가 존재하지 않아서 생각으로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 도이다.

天物怒流,人事錯錯然(하늘천,물건물,성낼노,흐를류,사람인,일사,섞을착,섞을착,그럴연)

세상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람의 일은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다.

若若乎回也,戛戛乎鬭也(같을약,같을약,어조사호,돌,어조사야,부딪히는소리알,부딪히는소리알,어조사호,싸울투,어조사야)

흔들리며 맴도는 것 같으며, 소리치며 다투는 것 같고,

勿勿乎似而非也(분주한모양물,분주한모양물,어조사호,같을사,말이을이,아닐비,어조사야)

바쁘게 움직이며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아니하다.

而爭之,而介之(말이을이,다툴쟁,이지,말이을이,끼일개,이지)

그래서 (도를)다투고, 간섭하며

而哯之,而嘖之(말이을이,토할현,이자,말이을이,떠들책,이지)

조롱하고, 비난하며

而去之,而要之(말이을이,버릴거,이지,말이을이,바랄요,이지)

버리기도 하고, 구하기도 한다.

言之如吹影,思之如鏤塵(말씀언,이지,같을여,불취,그림자영,생각사,이지,같을여,새길루,티끌진)

도를 말로하면 그림자를 부는 것 같이 아무 소용이 없고, 도를 생각하면 먼지에 새기려는 것과 같이 의미가 없다.

聖智造迷,鬼神不識(성인성,지혜지,지을조,미혹할미,귀신귀,신령신,아니불,알식)

지혜로운 사람도 미혹하고, 귀신도 알지를 못한다.

惟不可為,不可致,不可測,不可分(오직유,아니불,가히가,할위,아니불,가히기,이를치,아니불,가히가,헤아릴측,아니불,가히가,나눌분)

(도는)인위적으로 행할 수 없으며, 도달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나눌 수도 없다.

故曰天,曰命,曰神,曰玄(연고고,가로왈,하늘천,가로왈,목숨명,가로왈,신령신,가로왈,오묘할현)

따라서 하늘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운명, 신령함, 현묘함이라고 부르며,

合曰道(합할합,가로왈,길도)

이 모두를 합하여 도라고 부른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無一物非天,無一物非命(없을무,하나일,물건물,아닐비,하늘천,없을무,하나일,물건물,아닐비,목숨명)

세상의 하나의 물건도 하늘이 아닌 것이 없으며, 운명이 아닌 것이 없으며,

無一物非神,無一物非玄(없을무,하나일,물건물,아닐비,신령신,없을무,하나일,물건물,아닐비,오묘할현)

신령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오묘하지 않은 것은 없다.

物既如此,人豈不然(물건물,이미기,같을여,이차,사람인,어찌기,아니불,그럴연)

물건도 이미 이와 같은데 사람은 어찌 그러하지 않겠는가?

人皆可曰天,人皆可曰神,人皆可致命通玄(사람인,다개,가히가,가로왈,하늘천,사람인,다개,가히가,가로왈,신령신,사람인,다개,가히가,이룰치,목숨명,통할통,오묘할현)

사람 또한 하늘이라 말할 수 있고, 신령하다고 말할 수 있으며, 명(사람으로서 살아가야 할 방향)을 이루고 오묘함과 통할 수 있다.

不可彼天此非天,彼神此非神,彼命此非命,彼玄此非玄(아니불,가히가,저피,하늘천,이차,아닐비,하늘천,저피,신령신,이차,아닐비,신령신,저피,목숨명,이차,아닐비,목숨명,저피,오묘할현,이차,아닐비,오묘할현)

저것은 하늘이고, 이것은 하늘이 아니라고 할 수 없고, 저것은 신령하고, 이것은 신령하지 않다고 할 수 없으며, 저것은 운명이고, 이것은 운명이 아니라고 할 수 없으며, 저것은 오묘하고, 이것은 오묘하지 않다고 할 수 없다.

是以善吾道者(이시,써이,통달할선,나오,길도,놈자)

이런까닭에 나의 도를 잘 아는 사람은

即一物中知天,盡神,致命,造玄(곧즉,하나일,물건물,가운데중,알지,하늘천,다할진,신령신,이룰치,목숨명,지을조,오묘할현)

바로 하나의 사물 속에서 하늘을 알고, 신령함을 다하고, 운명을 이루고, 오묘함을 깨닫는다.

學之徇異,名析同實(배울학,이지,좇을순,다를이,이름명,쪼갤석,한가지동,바탕실)

나의 도를 배우면 형상의 다름을 알기에, 이름은 다르나 바탕은 하나임을 알고,

得之契同,實忘異名(얻을득,이지,맺을계,한가지동,참으로실,잊을망,다를이,이름명)

나의 도를 얻으면 바탕과 하나가 되어 참으로 외형의 다름을 잊게 된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觀道者如觀水(볼관,길도,것자,같을여,볼관,물수)

도를 보는 것은 물을 보는 것과 같다.

以觀沼為未足,則之河,之江,之海曰水至也(써이,볼관,못소,할위,아닐미,족할족,곧즉,갈지,물하,갈지,강강,갈지,바다해,가로왈,물수,이를지,어조사야)

연못을 보고 부족하게 여기고, 강으로, 큰 강으로, 바다로 가서, 물을 보았다고 말한다.

殊不知我之津,,,淚皆水(특히수,아니불,알지,나아,어조사지,땀진,진액진,침연,눈물루,다개,물수)

놀랍게도 자신의 땀, 진액, 침, 눈물 모두가 물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道無人(길도,없을무,사람인)

도에는 특정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聖人不見甲是道,乙非道(성인성,사람인,아니불,볼견,갑옷갑,이시,길도,새을,아니빌,길도)

지혜로운 사람은 갑이 도를 얻었고, 을이 도를 얻지 못했다고 하지 않는다.

道無我(길도,없을무,나아)

도에는 나라는 개념이 없다.

聖人不見己進道,己退道(성인성,사람인,아니불,볼견,자기기,나아갈진,길도,자기기,물러날퇴,길도)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도로 나아가고 있다거나, 도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以不有道,故不無道(써이,아니불,있을유,길도,연고고,아니불,없을무,길도)

도가 있다고 할 수 없기에 도가 없다는 말도 올바르지 않으며,

以不得道,故不失道(써이,아니불,얻을득,길도,연고고,아니불,잃을실,길도)

도는 얻는 것이 아니기에 도를 잃을 수도 없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不知道,妄意卜者,如射覆盂(아니불,알지,길도,허망할망,뜻의,점복,놈자,같을여,헤아릴사,엎을복,사발우)

도를 알지 못하면서 점을 치는 사람은 헛되이 사발을 엎어놓고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내려는 것과 같다.

高之存金存玉(높을고,갈지,있을존,쇠금,있을존,구슬옥)

높을 확률로 금이나 옥일 수도 있고,

中之存角存羽(가운데중,갈지,있을존,뿔각,있을존,깃우)

중간 확률로 뿔이나 새털일 수도 있고,

卑之存瓦存石(낮을비,갈지,있을존,기와와,있을존,돌석)

낮은 확률로 기와 조각이나 돌일 수도 있다.

是乎非是乎(옳을시,어조사호,아니비,옳을시,어조사호)

이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아닌 것인가?

惟置物者知之(오직유,둘치,물건물,놈자,알지,이지)

오직 물건을 둔 사람만이 이를 알 수 있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一陶能作萬器(하나일,도공도,능할능,지을작,일만만,그릇기)

한명의 도공이 수많은 그릇을 빚을 수 있지만,

終無有一器能作陶者,能害陶者(늘종,없을무,있을유,하나일,그릇기,능할능,지을작,도공도,것자,능할능,해할해,도공도,것자)

어떤 그릇도 도공을 만들거나 해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一道能作萬物(하나일,길도,능할능,지을작,일만만,물건물)

하나의 도가 모든 존재를 만들어 내지만,

終無有一物能作道者,能害道者(늘종,없을무,있을유,하나일,물건물,능할능,지을작,길도,것자,능할능,해할해,길도,것자)

어떤 존재도 도를 만들거나 도를 해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道茫茫而無知乎(길도,아득할망,아득할망,말이을이,없을무,알지,어조사호)

도가 아득하여, 알지 못하는 것인가?

心儻儻而無羈乎(마음심,멋대로당,멋대로당,말이을이,없을무,단속할기,어조사호)

마음이 멋대로 날뛰어, 단속하지 못하는 것인가?

物迭迭而無非乎(물건물,번갈아들질,번갈아들질,말이을이,없을무,아닐비,어조사호)

사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며 순환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電之逸乎沙之飛乎(번개전,어조사지,달아날일,어조사호,모래사,어조사지,날비,어조사호)

번개와 같이 빠른 것인가? 모래와 같이 날리는 것인가?

聖人以知,心一物一道一(성인성,사람인,써이,알지,마음심,하나일,물건물,하나일,길도,하나일)

지혜로운 사람은 안다. 마음이 하나이고, 만물이 하나이고, 도가 하나임을.

三者又合為一(셋삼,것자,또우,모을합,될위,하나일)

세 가지가 모아져 하나가 되지만,

不以一格不一,不以不一害一(아니불,써이,하나일,막을격,아니불,하나일,아니불,써이,아니불,하나일,해할해,하나일)

하나가 하나가 아니다(셋)라고 다투지 아니하고, 하나가 아님(셋)이 하나를 억압하지 않는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以盆為沼,以石為島,魚環游之(써이,동이분,할위,못소,써이,돌석,할위,섬도,물고기어,돌회,헤엄칠유,이지)

항아리를 못을 삼고, 돌을 섬으로 삼아, 물고기가 돌며 헤엄치고,

不知其幾千萬里而不窮也(아니불,알지,그기,몇기,일천천,일만만,마을리,말이을이,아니불,다할궁,어조사야)

그 거리가 몇 천만리인지 알수 없고 끝이 없다.

夫何故水無源無歸(무릇부,어찌하,연고고,물수,없을무,근원원,없을무,돌아갈귀)

어찌하여 그러한가? 물은 근원도 없고 돌아갈 곳도 없기 때문이다.

聖人之道(성인성,사람인,어조사지,길도)

지혜로운 사람의 도는

本無首,末無尾,所以應物不窮(근본본,없을무,머리수,끝말,없을무,꼬리미,바소,써이,응할응,물건물,아니불,다할궁)

시작도 없고, 끝도 없기에, 만물을 대함에 한계가 없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無愛道,愛者水也(없을무,사랑애,길도,사랑애,것자,물수,어조사야)

도를 사랑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것은 물(水)의 성질이다.

無觀道,觀者火也(없을무,볼관,길도,볼관,것자,불화,어조사야)

도를 보려 하지 말아라. 보려는 것은 불(火)의 성질이다.

無逐道,逐者木也(없을무,쫓을축,길도,쫓을축,것은,나무목,어조사야)

도를 쫓으려 하지 말아라. 쫓는 것은 나무(木)의 성질이다.

無言道,言者金也(없을무,말씀언,길도,말씀언,것은,쇠금,어조사야)

도를 말하려 하지 말아라. 말하려는 것은 쇠(金)의 성질이다.

無思道,思者土也(없을무,생각사,길도,생각사,것은,흙토,어조사야)

도를 생각하려 하지 말아라. 생각하는 것은 흙(土)의 성질이다.

惟聖人不離本情,而登大道(오직유,성인성,사람인,아니불,떠날리,근본본,뜻정,말이을이,오를등,클대,길도)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순수한 본성을 떠나지 않으면서 큰 도에 도달하며,

心既未萌,道亦假之(마음심,이미기,아닐미,싹맹,길도,또한역,빌릴가,이지)

마음에서 생각이 일어나기 전인 무심의 상태에서 도는 드러난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重雲蔽天,江湖黯然,游魚茫然(무거울중,구름운,덮을폐,하늘천,강강,호수호,검을암,그럴연,헤엄질유,고기어,흐릿할망,그럴연)

두터운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강과 호수가 어두워지면, 헤엄치는 물고기는 혼란스러워 한다.

忽望波明食動,幸賜于天,即而就之,漁釣斃焉(문득홀,바랄망,물결파,밝을명,밥식,움직일동,행복행,줄사,어조사우,하늘천,곧즉,말이을이,나아갈취,이지,고기잡을어,낚시질할조,넘어질폐,어조사언)

문득 물결이 밝아지고 먹이가 움직이면, 하늘에서 준 행운이라 여기고 곧바로 이를 취하게 되면 낚시 바늘에 걸려 죽음을 맞이한다.

不知我無我而逐道者,亦然(아니불,알지,나아,없을무,나아,말이을이,쫓을축,길도,놈자,또한역,그럴연)

나라는 존재가 없음을 알지 못하고 도를 추구하는 사람 또한 그러하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方術之在天下多矣(모방,재주술,어조사지,있을재,하늘천,아래하,많을다,어조사의)

세상에는 다양한 방법과 기술들이 존재하고,

或尚晦,或尚明(혹혹,받들상,어둠회,혹혹,받들상,밝을명)

어떤 것은 어두움을 숭상하고, 어떤 것은 밝음을 숭상하며,

或尚強,或尚弱(혹혹,받들상,강할강,혹혹,받들상,약할약)

어떤 것은 강함을 숭상하고, 어떤 것은 약함을 숭상한다.

執之皆事,不執之皆道(잡을집,이지,다개,일사,아니불,잡을집,이지,다개,길도)

이러한 것들에 집착하면 모두 세속적인 일에 속하지만, 이러한 것들에 매이지 않으면 모두 도가 된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道終不可得,彼可得者,名德不名道(길도,결국종,아니불,가히가,얻을득,저피,가히가,얻을득,것자,이름명,덕덕,아니불,이름명,길도)

도란 본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덕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도라고 부를 수는 없다.

道終不可行,彼可行者,名行不名道(길도,결국종,아니불,가히가,행할행,저피,가히가,행할행,것자,이름명,행할행,아니불,이름명,길도)

도란 본질적으로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할 수 있다고 한다면 행위라고 말할 수 있지만 도라고 부를 수는 없다.

聖人以可得可行者,所以善吾生(성인성,사람인,써이,가히가,얻을득,가히가,행할행,것자,바소,써이,좋을선,나오,날생)

지혜로운 사람은 얻을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것으로써 자신의 삶을 가꾸어 나가고,

以不可得不可行者,所以善吾死(써이,아니불,가히가,얻을득,아니불,가히가,행할행,것자,바소,써이,좋을선,나오,죽을사)

얻을 수 없고, 행할 수 없는 것으로써 자신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聞道之後(들을문,길도,어조사지,뒤후)

도를 들은 후에

有所為,有所執者,所以之人(있을유,바소,할위,있을유,바소,잡을집,놈자,바소,써이,갈지,사람인)

무엇인가 하려고 하고,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모습은 사람으로의 생을 살아가는 것이고

無所為,無所執者,所以之天(없을무,바소,할위,없을무,바소,잡을집,놈자,바소,써이,갈지,하늘천)

할 바 없고, 집착하는 것이 없는 사람을 하늘의 길을 따르는 것이다.

為者必敗,執者必失(할위,놈자,반드시필,패할패,잡을집,놈자,반드시필,잃을실)

무언가 하려는 자는 반드시 실패하고, 집착하는 자는 반드시 잃게 된다.

故聞道於朝,可死於夕(연고고,들을문,길도,어조사어,아침조,가히가,죽을사,어조사어,저녁석)

따라서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一情冥,為聖人(하나일,뜻정,어두울명,될위,성인성,사람인)

일어나는 감정에 매이지 않으면 자유로운 존재가 되고

一情善,為賢人(하나일,뜻정,좋을선,될위,어질현,사람인)

일어나는 감정이 선하면 덕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一情惡,為小人(하나일,뜻정,악할악,될위,작을소,사람인)

일어나는 감정이 악하면 욕망에 사로잡혀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

一情冥者,自有之無,不可得而示(하나일,뜻정,어두울명,놈자,으로부터자,있을유,갈지,없을무,아니불,가히가,얻을득,말이을이,보일시)

감정에 매이지 않는 사람은 ‘있음’에서 ‘없음’으로 나아가니 얻거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一情善惡者,自無起有,不可得而秘(하나일,뜻정,좋을선,악할악,놈자,부터자,없을무,일어날기,있을유,아니불,가히가,얻을득,말이을이,숨길비)

선악의 감정이 있는 사람은 ‘없음‘에서 ’있음‘이 일어나니, 얻은 것을 숨길 수가 없다.

一情善惡為有知,惟動物有之(하나일,뜻정,좋을선,악할악,될위,있을유,알지,오직유,움직일동,물건물,있을유,이지)

선악의 감정은 분별하는 앎이 있다는 것이며 오직 동물만이 이것을 가진다.

一情冥者為無知,溥天之下,道無不在(하나일,뜻정,어두울명,것자,될위,없을무,알지,펼부,하늘천,어조사지,아래하,길도,없을무,아니불,있을재)

감정에 매이지 않는 사람은 그릇된 앎이 없는 것이며, 세상에서 도가 있지 않는 곳은 없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勿以聖人力行不怠,則曰道以勤成(말물,써이,성인성,사람인,힘력,행할행,아니불,게으를태,곧즉,가로왈,길도,써이,부지런할근,이룰성)

지혜로운 사람이 노력하고 게으르지 않는다고 하여, 도는 부지런해야 이룰 수 있다고 말하지 말며

勿以聖人堅守不易,則曰道以執得(말물,써이,성인성,사람인,굳을견,지킬수,아니불,바꿀역,곧즉,가로왈,길도,써이,잡을집,얻을득)

지혜로운 사람이 굳게 지켜나가며 바뀌지 않는다고 하여, 도는 고집스럽게 지켜나가야 얻는다고 말하지 말라.

聖人力行,猶之發矢(성인성,사람인,힘력,행할행,같을유,같을유,어조사지,쏠발,화살시)

지혜로운 사람이 노력하는 모습은 화살을 쏘는 것과 같아서,

因彼而行,我不自行(인할인,저피,말이을이,행할행,나아,아니불,스스로자,행할행)

저것(외부 대상)으로 인해 움직이는 것이지, 내가 의도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다.

聖人堅守,猶之握矢(성인성,사람인,굳을견,지킬수,같을유,어조사지,쥘악,화살시)

지혜로운 사람이 굳게 지키는 모습은 화살을 쥐는 것과 같아서,

因彼而守,我不自守(인할인,저피,말이을이,지킬수,나아,아니불,스스로자,지킬수)

저것(외부 대상)으로 인해 지키는 것이지, 내가 의도적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若以言行學識求道(같을약,써이,말씀언,행할행,배울학,알식,구할구,길도)

말과 행동, 배움, 지식으로 도를 구하고자 한다면

互相展轉無有得時(서로호,서로상,펼전,구를전,없을무,있을유,얻을득,때시)

서로 제자리를 돌고 있을 뿐, 도를 얻을 시기가 오지 않는다.

知言如泉鳴,知行如禽飛(알지,말씀언,같을여,샘천,울명,알지,행할행,같을여,새금,날비)

말로 안다는 것은 샘물을 소리로 아는 것과 같고, 행동으로 안다는 것은 새를 나는 모습으로 안다고 하는 것과 같다.

知學如擷影,知識如計夢(알지,배울학,같을여,캘힐,그림자영,알지,알식,같을여,셀계,꿈몽)

배움으로 안다는 것은 그림자를 붙잡는 것과 같고, 지식으로 안다는 것은 꿈을 헤아리는 것과 같다.

一息不存,道將來契(하나일,쉴식,아니불,있을존,길도,장차장,올래,맺을계)

하나의 생각도 일어나지 않으면 도는 저절로 이루어진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以事建物則難(써이,일사,세울건,물건물,곧즉,어려울난)

욕망으로 무엇을 이루기는 어렵지만,

以道棄物則易(써이,길도,버릴기,물건물,곧즉,쉬울이)

도로써 욕망을 내려놓기는 쉽다.

天下之物無不成之難而壞之易也(하늘천,아래하,어조사지,물건물,없을무,아니불,이룰성,어조사지,어려울난,말이을이,무너질괴,어조사지,쉬울이,어조사야)

세상의 모든 것은 이루기는 어렵고 무너뜨리기 쉽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一灼之火,能燒萬物(하나일,불사를작,어조사지,불화,능할능,불사를소,일만만,물건물)

하나의 불로 능히 세상의 모든 것을 태울 수 있지만,

物亡而火何存(물건물,망할망,말이을이,불화,어찌하,있을존)

불타서 사라지면 불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一息之道,能冥萬物(하나일,쉴식,어조사지,길도,능할능,어두울명,일만만,물건물)

한 생각의 일어나 능히 세상의 모든 존재를 만들지만,

物亡而道何在(물건물,망할망,말이을이,길도,어찌하,있을재)

존재가 사라지면 한 생각은 어디에 있는가?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人生在世(사람인,날생,있을재,세상세)

사람이 이 세상에 와서

有生一日死者(있을유,날생,하나일,날일,죽을사,놈자)

하루를 살다가 죽는 사람이 있고,

有生十年死者(있을유,날생,열십,해년,죽을사,놈자)

십년을 살다가 죽는 사람도 있으며,

有生百年死者(있을유,날생,일백백,해년,죽을사,놈자)

백년을 살다가 죽는 사람도 있다.

一日死者,如一息得道(하나일,날일,죽을사,놈자,같을여,하나일,쉴식,얻을득,길도)

하루를 살다 죽는 사람은 한순간에 도를 얻는 것과 같고,

十年百年死者,如歷久得道(열십,해년,일백백,해년,죽을사,놈자,같을여,지낼력,오랠구,얻을득,길도)

십년, 백년을 살다 죽은 사람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도를 얻는 것과 같다.

彼未死者,雖動作昭智(저피,아닐미,죽을사,놈자,비록수,움직일동,지을작,밝을소,지혜지)

아직 죽지 아니한 사람이 비록 지혜롭다고 할 수 있을지라도

止名為生,不名為死(다만지,이름명,될위,살생,아니불,이름명,할위,죽을사)

다만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죽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彼未契道者,雖動作昭智(저피,아닐미,맺을계,길도,놈자,비록수,움직일동,지을작,밝을소,지혜지)

도를 체득하지 못한 사람은 비록 지혜로울지라도

止名為事不名為道(다만지,이름명,할위,일사,아니불,이름명,할위,길도)

다만 세속의 일을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도를 행한다고 말할 수 없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不知吾道無言無行(아니불,알지,나오,길도,없을무,말씀언,없을무,행할행)

나의 도는 말이나 행동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而即有言有行者求道(말이을이,나아갈즉,있을유,말씀언,있을유,행할행,놈자,구할구,길도)

말과 행동으로 도를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忽遇異物,橫執為道(문득홀,만날우,다를이,물건물,가로횡,잡을집,할위,길도)

문득 이상한 현상을 대하면, 이것을 도라고 주장하며,

殊不知捨源求流無時得源(특히수,아니불,알지,버릴사,근원원,구할구,흐를류,없을무,때시,얻을득,근원원)

근원을 버리고 흐름을 좇아가니 근원을 얻을 수 없고,

捨本就末,無時得本(버릴사,근본본,나아갈취,끝말,없을무,때시,얻을득,근본본)

근본을 버리고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니 근본을 얻을 수 없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習射習御習琴習奕(익힐습,쏠사,익힐습,거느릴어,익힐습,거문고금,익힐습,바둑혁)

활쏘기, 말몰기, 거문고타기, 바둑두기와 같은 일들은

終無一事可以一息得者(늘종,없을무,하나일,일사,가히가,써이,하나일,쉴식,얻을득,놈자)

어느 하나의 일도 한순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惟道無形無方(오직유,길도,없을무,모양형,없을무,방위방)

오직 도만이 형상이 없고 고정된 방위가 없기에

故可得之于一息(연고고,가히가,얻을득,이지,어조사우,하나일,쉴식)

한순간에 이를 얻을 수 있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兩人射,相遇則巧拙見(두량,사람인,쏠사,서로상,만날우,곧즉,재주있을교,둔할졸,볼견)

두사람이 활을 쏘기 위해 만나면 능숙하고 서투름이 보이고,

兩人奕,相遇則勝負見(두량,사람인,바둑혁,서로상,만날우,곧즉,이길승,질부,볼견)

두사람이 바둑을 두기 위해 만나면 승패가 드러나지만,

兩人道,相遇則無可示(두량,사람인,길도,서로상,만날우,곧즉,없을무,가히가,보일시)

두사람이 도를 논하기 위해 만난다면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없다.

無可示者無巧無拙無勝無負(없을무,가히가,보일시,것자,없을무,재주있을교,없을무,둔할졸,없을무,이길승,없을무,질부)

드러낼수 없다는 것은 능숙함도 없고, 서투름도 없으며, 승리도 없고, 패배도 없다는 말이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吾道如海(나오,길도,같을여,바다해)

나의 도는 바다와 같아서

有億萬金投之不見(있을유,억억,일만만,쇠금,던질투,이지,아니불,볼견)

억만개의 금을 던져도 보이지 않으며,

有億萬石投之不見(있을유,억억,일만만,돌석,던질투,이지,아니불,볼견)

억만개의 돌을 던져도 보이지 않으며,

有億萬汙穢投之不見(있을유,억억,더러울오,썩을예,던질투,이지,아니불,볼견)

억만개의 더러움과 썩은 것들을 던져도 보이지 않으며,

能運小鰕小魚,能運大鯤大鯨(능할능,움직일운,작을소,새우하,작을소,물고기어,능할능,움직일운,클대,곤어곤,클대,고래경)

작은 새우나 작은 물고기도 품을 수 있으며, 거대한 곤어나 큰 고래도 품을 수 있다.

合眾水而受之,不為有餘(합할합,무리중,물수,말이을이,받을수,이지,아니불,할위,있을유,버릴여)

여러 물줄기가 합해져 받아들여도, 넘치지 않으며,

散眾水而分之,不為不足(흩을산,무리중,물수,말이을이,나눌분,이지,아니불,할위,아니불,넉넉할족)

여러 물줄기로 나뉘어 흘러나가도 부족해지지 않는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吾道如處暗(나오,길도,같을여,곳처,어두울암)

나의 도는 어두운 곳에 있는 것과 같다.

夫處明者不見暗中一物(무릇부,곳처,밝을명,놈자,아니불,볼견,어두울암,가운데중,하나일,물건물)

무릇 밝은 곳에 있는 사람은 어두운 곳에 있는 하나의 물건도 보지 못하지만,

而處暗者能見明中區事(말이을이,곳처,어두울암,놈자,능할능,볼견,밝을명,가운데중,구역구,일사)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은 밝은 곳의 여러 가지 일을 볼 수 있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小人之權歸于惡(작을소,사람인,어조사지,권세권,돌아갈귀,어조사우,악할악)

이기적이고 소심한 사람이 힘을 가지면 자신과 타인을 해롭고 불행하게 만들며,

君子之權歸于善(임금군,아들자,어조사지,권세권,돌아갈귀,어조사우,착할선)

현명한 사람이 힘을 가지면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고,

聖人之權歸于無所得(성인성,사람인,어조사지,권세권,돌아갈귀,어조사우,없을무,바소,얻을득)

지혜로운 사람이 힘을 가지면 집착함이 없으니,

惟無所得所以為道(오직유,없을무,바소,얻을득,바소,써이,할위,길도)

오직 아무것도 얻은 바가 없기에 도가 실현된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吾道如劍(나오,길도,같을여,칼검)

나의 도는 칼과 같다.

以刀割物即利(써이,칼도,벨할,물건물,곧즉,이로울리)

칼로 사물을 자르면 이롭지만,

以手握刃即傷(써이,손수,쥘악,칼날인,곧즉,다칠상)

손으로 칼날을 쥔다면 다치게 된다.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籩不問豆,豆不荅籩(제기그릇변,아니불,물을문,발달린제기두,발달린제기두,아니불,대답답,제기그릇변)

제기그릇은 발달린제기에게 묻지 않고, 발달린제기는 제기그릇에게 대답하지 않고,

瓦不問石,石不荅瓦(기와와,아니불,물을문,돌석,돌석,아니불,대답답,기와와)

기와는 돌에게 묻지 않고, 돌은 기와에게 묻지 않는다.

道亦不失(길도,또한역,아니불,잃을실)

도는 어느경우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問歟荅歟,一氣往來,道何在(물을문,어조사여,대답답,어조사여,하나일,기운기,갈왕,올래,길도,어느하,있을재)

묻는데 있는가? 대답하는데 있는가? 하나의 기운만 오갈뿐, 도는 어디에 있는가?

 

關尹子曰(관계할관,다스릴윤,아들자,가로왈)

관윤자가 이르기를

仰道者跂,如道者駸(우러를앙,길도,놈자,발돋음할기,같을여,길도,놈자,달릴침)

도를 우러러보는 사람은 발돋음하며 얻으려 하고, 도와 같게 되려는 사람은 급하게 달려가지만

皆知道之事,不知道之道(다개,알지,길도,어조사지,일사,아니불,알지,길도,어조사지,길도)

모두 도에 대한 지식만 쌓을 뿐, 도의 본질을 알지 못한다.

是以聖人不望道而歉,不恃道而豐(이시,써이,성인성,사람인,아니불,바랄망,길도,말이을이,탐할감,아니불,믿을시,길도,말이을이,풍년풍)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도를 이루려고 바라거나 욕심내지 아니하고, 도에 의지한다거나 도를 충분히 성취했다고 하지 않는다.

不惜道於聖,不賈道于愚(아니불,아낄석,길도,어조사어,성인성,아니불,가격가,길도,어조사우,어리석을우)

도는 지혜로운 사람만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어리석은 사람에게만 막혀있는 것도 아니다.